영국 박물관을 둘러보고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보니 지쳐서 잠시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영국에서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지냈는데 내 침대는 2층이었다.
침대에 누워서 창 밖을 보면서 멍을 때렸다.
창 밖으로 템즈강이 바로 보였는데 사람들이 운동을 하거나, 반려견과 산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때 새로운 손님이 왔는데 내 또래로 보이는 아시아인이었다.
둘 다 서로 '혹시 나랑 같은 나라 사람인가?'라고 생각하며 서로를 의식한 것 같다.
나는 낯가림이 심해서 아무 말도 않고 가만히 있었는데
"혹시 한국 분이세요?"라고 새로 온 분이 먼저 물어봐줬다.
거의 10일만에 한국인이랑 한국말로 대화를 했다.
나보다 한 살이 어린 동생이었는데 성격이 너무 좋았다.
(동생은 한국으로 들어갈 때, 첫 여행지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서 여행이 더 좋았다며 카카오톡을 보내왔다.
한국에 가면 얼굴 꼭 보자고 했는데 서로 사는 지역이 너무 멀어서 만나지는 못 했다.
그래도 가끔 생각이 난다.)
비행기 환승 기다리면서 만난 한국분이랑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혹시 저녁을 먹지 않았으면 같이 먹자고 했다.
7시 반 쯤 빅 벤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밖으로 나섰다.
낮에는 더웠는데 저녁에는 바람이 불어서 선선했다.
런던은 날씨가 변덕스러운 걸로 유명하지만,
런던의 여름은 날씨가 좋고, 변덕이 덜하다.
그래서 여름은 런던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며, 해가 길다.
(내가 런던에 있었던 건 6월 중순~말이었다.)
우리나라였으면 해가 졌을 시간이지만 6월 런던의 8시는 대낮만큼이나 해가 쨍쨍하고 밝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빅 벤
내가 갔을 때에는 스캐폴딩이 설치되고 있었는데,
저 때 완벽하지는 않지만 빅 벤을 볼 수 있었던 게 행운인 것 같다.
* 빅벤의 보수 공사는 2021년까지 진행이 될 예정이라고 한다.
템즈강 맞은 편으로는 런던 아이가 보인다.
지금은 빅 벤을 볼 수 없지만 런던 아이도 야경 스팟으로 빼놓을 수 없으니,
야경을 보러 가는 것도 좋다.
야경을 먼저 보고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저녁을 먹고 소화를 시키며 야경을 보기로 했다.
빅벤 앞에서 만났는데, 빅토리아 역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The Albert' 라는 가게로 들어갔다.
어쨌든 영국에 왔으니, 영국 음식을 먹어보기로 하고
피시 앤 칩스를 시켰다.
* 현재 기준으로 구글 평점이 4.1이다.
맛도 괜찮았고, 양도 엄청 많아서 놀랐다.
피시 앤 칩스의 생선 튀김은 정말 사람 팔뚝만 했다.
가게 분위기도 좋은 편이어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영국 음식에 대한 기대가 없어서 웬만하면 맛있게 먹었다.)
맥주도 한 잔씩 마셔서 알딸딸한 기분으로 빅 벤을 보러 갔다.
이 때는 추워서 겉옷을 가지고 갔으면 좋았을 걸 생각이 들었다.
10시 20분 정도 됐나 보다.
밤에 보는 빅 벤은 확실히 낮보다 더 웅장하게 느껴졌다.
카메라를 들고는 갔는데 고장이 난 상태여서
핸드폰으로만 찍다 보니 상태가 영 아니다.
여행을 하면서 항상 아쉬운 부분들이 생기는데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다음에 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더 절실한 것 같다.
'코로나 19가 끝나고, 빅 벤의 보수 공사가 끝나면 좋은 카메라를 들고 한 번 찾아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드는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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