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일 차,
숙소에서 만난 한국인 동생 2명이랑 같이 내셔널 갤러리를 가기로 했다.
같이 조식을 먹으면서 정한 일정이라,
사실 내셔널 갤러리에 가면 어떤 작품을 봐야 하는지 몰랐다.
오늘도 버스를 타고 내셔널 갤러리로 갔다.
역시나 2층 맨 앞자리에 앉아서 풍경을 구경하면서 갔다.
내가 머무는 숙소는 이 버스의 출발지라 항상 2층 맨 앞자리가 비어있었다.
참고로 런던의 길을 좁고, 구불구불해서
2층에 타고 있으면 약간 아슬아슬한 느낌이 있다.
내셔널 갤러리 앞에는 트라팔가 광장이 있다.
트라팔가 광장의 사자상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런더너들의 약속 장소이기도 하고, 행사일에는 이벤트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광장에는 꽤 커다란 분수가 있는데, 앉아서 쉬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나도 따로 일정이 없을 땐 저기 앉아서 쉬어야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다음 날부터 날씨가 너무너무 더워져서 시도할 엄두를 못 냈다.
(내가 여행을 갔을 때에는 유럽이 이상 기후로 날씨가 몹시 덥다며 우리나라 뉴스에도 보도가 됐다고 한다.)
갤러리 앞은 탁 트여있는 광장이라 행위 예술을 하는 사람들,
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중에는 피카츄 탈을 쓴 사람도 있었다.
귀여워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탈의를 해서 동심이 파괴당했다.
영국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내셔널 갤러리 또한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사실 나는 무신론자라 종교에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그래서인지 성경 속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종교화를 보면서는 딱히 감흥이 없었다.
내셔널 갤러리도 영국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규모가 큰 미술관이기 때문에
내가 꼭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미리 정해두고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나 같이 다녀온 동생들이나 18세기 이후의 화가 나 작품들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18세기 이후의 작품들이 전시된 동관에서 시간을 주로 보냈다.
미술 교과서에서도 보고, 대학 교양으로 서양 미술의 역사 강의를 들으면서
봤던 작품인데 여기서 보니 반가웠다.
그림 하나로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게끔 하는 작품으로 동생들이랑 한참 동안 봤다.
빛의 화가라고 불리는 모네의 작품이었는데
내셔널 갤러리에는 모네의 작품이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동행했던 동생 중 한 명은 이 작품의 배경이 된 프랑스의 지베르니를 갈 예정이라고 하며
다른 작품들보다 더 집중해서 ‘수련 연못’을 감상했다.
나를 내셔널 갤러리에 오게끔 하고,
이후에는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뮤지엄으로 이끈 작품이다.
나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들을 좋아한다.
그가 사용하는 독특한 색채와 붓 터치가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인생마저도 너무나 드라마틱해서 더 사랑하는 화가의 작품을 여기서 만나니 감격스러웠다.
그리고 빈센트 반 고흐의 인생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폴 고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참동안 봤던 작품이다.
내셔널 갤러리를 다 둘러본 후, 기념품 샵에서 엽서를 몇 장 샀다.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곳이니 지갑 관리를 잘하도록 하자.)
내셔널 갤러리의 주를 이루는 건 종교화인 것 같다.
나처럼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크게 관심이 없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된다.
좋아하는 화가나 작품이 있다면 미리 룸 넘버를 확인하고,
좋아하는 작품을 좀 더 오래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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